라이카 유저를 만나면 내가 꼭 하는 말이 있다. 혹시 APO 렌즈 있으세요? 만일 없다고 답변하면 이렇게 이야기한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돈으로 아포 렌즈를 구매해서 행복해질 수는 있습니다!’ 이 말은 결코 농담이 아니다.
라이카를 처음 만난 건 렌즈를 통해서였다. 과거 난 후지 헤비 유저였다. X-E1, T1, Pro2, T2, x100s, x100v 등 정말 다양한 후지 바디와 렌즈를 사용했었다. 그중 나에게 가장 큰 만족감을 준 조합은 X-pro2 와 Summicron 35mm, 50mm 렌즈 조합이었다.
그 뒤 35mm, 50mm 렌즈의 화각과 라이카 렌즈의 성능을 제대로 경험해 보고 싶어 라이카 바디에 입문했다. Leica M240을 구매할뻔했지만, 라이카 백화점 매장에서 그리 유쾌하지 못한 경험을 하고, 구매를 잠시 미루고 있다가, 라이카 M10을 반도카메라 충무로점에서 구매했다. 라이카 M10에 내가 갖고 있던 Summicron 렌즈들을 마운트 해 본 결과는 정말 감동이었다. 후지 바디에 이종교배했을 때도 너무 좋았는데, 라이카 M10 바디와 조합은 뭐랄까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정말 다양한 라이카 바디와 렌즈를 즐기다 결국 종착역으로 APO Summicron 렌즈를 사용하게 되었다. APO 렌즈는 여러 개가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50mm 화각으로 구매했다. 그전에 운이 따라 35mm, 75mm, 90mm 등 다양한 화각의 아포 렌즈를 빌려서 꽤 오랫동안 사용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50mm 가 나에게는 가장 압도적으로 좋았다.

라이카 Q3 43 이 출시되었다고 했을 때, 너무 놀랐다. 드디어 내가 그렇게 바라던 Q 시리즈가 나온 것인가? 28mm를 잘 사용하지 않는 나에게는 최대한 50mm 가까운 렌즈가 필요했었다. 그런 이유로 리코 gr2 가 있었지만, 리코 gr3x (40mm 화각)을 구매하기도 했고, 또 최근엔 40mm 도 만족스럽지 못해, 50mm를 지원하는 라이카 D-lux8를 구매하기도 했다.
그런데, 43mm 화각에 APO 렌즈라니.. 너무 궁금했다.
라이카 Q3 43 에 있는 APO 렌즈는 어떤 느낌일까?


F/2에서 촬영해도 초점 영역은 마치 F/5.6으로 조여 찍은 것처럼 선명한 느낌
어떤 악조건에서 찍어도 디테일 하나만큼은 계속 유지하는 괴물 같은 능력
전체적으로 중앙부부터 주변부까지 어마어마하게 선명한데 동시에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모순
이런 느낌이 라이카 Q3 43의 아포 렌즈에서도 날까?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어 내 손으로 직접 찍어보고 싶었다.
같은 장면을 라이카 M11, APO Summicron 50mm 렌즈 조합으로 찍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Leica Q3 43 은 참 손에 넣기 어려웠다. 내가 주로 빌리는 경로는 반도카메라 강남점인데, 매장에 비치하는 물건조차 엄청 희귀할 정도로 Q3 43 은 손에 넣기 어려운 녀석이었다.
내 구독자 중에서 며칠 빌려주겠다는 분이 있었지만, 개인에게 빌리고 싶지는 않았다. 귀한 물건이니 신경 쓰여 제대로 테스트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나마 반도카메라와는 서로 신뢰관계가 있고 빌린 뒤 내가 구매한 물건이 대부분이라 반도에서 대여 가능한 시점까지 기다려 보았다.
그러다 드디어, 이틀간 Leica Q3 43 을 빌릴 수 있었다. 아마 현재 매장에는 실물을 볼 물건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조건 없이 빌려준 반도 강남점 신아셀 매니저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
이틀 중 하루는 비가 와서 거의 찍지 못했고, 오늘 외부에서 촬영이 잡혀서 그때 사용해 볼 예정이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정말 찐하게 사용해 보고 두고두고 몇 개의 콘텐츠로 Leica Q3 43 이야기를 연재해 볼 생각이다!

Macro 모드가 지원돼서 초 근접해서 찍은 피규어 사진.
APO 렌즈로 찍는 매크로라니….
라이카 Q3 43 궁금하지 않은가?
Leica Q3 43에 있는 APO Summicron 43mm 렌즈 궁금하지 않는가?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