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촬영을 하면 영상이 늘 고민이다. 일반 LED/형광등에서 찍으면 내가 원하는 색이 나오지 않거나 광량이 부족해서 영상에 노이즈가 많이 생기고, 그렇다고 고가의 조명을 구매하자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도 같다. 물론, YouTube 가 메인이라면 응당 좋은 장비에 투자하는 것이 많겠지만, 대부분 일반인은 YouTube 가 메인이 아니다.
내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YouTube로 라이카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하고 싶어 채널을 만들긴 했는데, 바빠서 계속 뒷전이다. 하지만, 이왕 찍을 거면 깨끗한 영상을 찍고 싶어 고민하던 차에 좋은 해답을 찾았다. 내 경우는 이왕 구매하는 조명이라면 사진에서 지속광 (지속적으로 광원을 공급한다는 의미임/ 반면 플래시는 순간적인 광원을 공급하는 순간광이다.)으로 활용하고 싶었다. 지속광으로 활용하려면 색온도를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조명을 사용한 경우, F/5.6 이상 조이고 1/60 이상 셔터스피드가 확보된 상황에서 ISO는 400 이 내가 찾는 조명이었다. 필름 카메라에도 활용하고 싶어서였다.
궁하면 통한다더니, 내가 라이카 장비 구매 때문에, 자주 방문하는 반도카메라에서 딱 내가 원하는 조명을 생산해서 판매하고 있었다!
#B-Light 45N
이름은 ‘#B 라이트’ 하고 한다. 이 조명은 광량도 무척 충분하며, 색온도를 차가운 색부터 따스한 색까지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터리를 추가 구매해서 야외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조명을 활용하면 Key Light (핵심 조명) 이 있고, 그림자 영역을 조금 줄이는 Fill Light (빛을 채우는) 두 가지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같은 조명을 2개 구매하려다 갑자기 눈에 들어온 녀석이 있었다.
#B-Light 33N
작은 조명이 하나 더 있는 것이다. 광량은 거의 비슷하다. 다만, 조명이 나오는 면적이 작아 그리 넓은 영역을 커버하지 못한다. 하지만, 근거리에서 빛을 채우는 Fill Light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더욱 좋은 것은 내장 배터리가 있어 전원 연결 없이 원하는 곳에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배터리를 충전하면 지속 사용 시 1시간 조금 넘게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광량을 줄이면 더욱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이제 이 두 녀석을 사용한 예시를 소개한다.
사실 말하지 않으면 조명을 사용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자연스럽다. 순간광과 차이점은 미리 피사체에 빛이 떨어지는 부분을 보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시간으로 보면 광량이 부족하면 늘이거나 줄일 수 있다. 위 사진은 #B 라이트 33N 작은 녀석 하나만 사용한 결과이다.
위 사진도 천정의 LED 조명을 Key Light로 사용하고, 아래에서 #B 라이트 33N 작은 조명을 Fill Light로 사용한 결과이다. 내 방이 꽤 어두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조리개를 어느 정도 조여서 찍을 수 있었다!
이제 두 개의 조명을 같이 사용해서, 프로필 사진을 찍은 예시를 소개한다.
조명을 사용하면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할 수 있다. 배경은 많이 어둡게 나오고, 피사체는 밝게 보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공간 분리가 된다. 어떤가 원리 이렇게 찍으려면 플래시를 사용해야 하고, 직광을 사용하면 이런 느낌이 나올 수 없으므로 Umbrella 등을 이용해서 빛을 반사시켜 소프트하게 바꾸어 주는 Softbox 가 필요하다. 이런데, #B 라이트 큰 것 작은 것 2개를 이용해서 자연스레 표현할 수 있었다. 가장 큰 장점은 TTL(플래시 동조) 등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오래된 수동 필름 카메라도 이런 환경에서 ISO 400 필름을 넣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