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원데이클래스 후기 – 모델 필름사진 촬영

지난 토요일 필름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연기할까 고민도 많았지만, 아직 국내 지역 확산 속도는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 판단해서 예정대로 진행했다. 장소는 이태원. 사실 길거리에 사람이 없을 거라 예상했지만, 길거리도 카페도 사람으로 가득했다. 물론 마스크는 쓰고 있었지만 말이다.

 

Leica M10, Summaron-M 1:5.6/28 - (사전에 사진 허락을 받지 않아서,, Privacy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
Leica M10, Summaron-M 1:5.6/28 – (사전에 사진 허락을 받지 않아서,, Privacy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

약 40여 분간 필름사진을 찍을 때 주의해야 할 혹은 꼭 고민하고 찍어야 할 사항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모델 촬영에 들어갔다. 물론, 대부분 실제 촬영을 할 때는 이런 주의사항에 대해서는 모두 잊고 만다. 실제 모델 촬영을 하면 정신없기 때문이다. 아마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가족이나 지인 사진은 찍어 보았어도 낯선 사람을 촬영해 본 적은 없었을 것이다. 낯선 사람을 촬영할 때는 노출도, 구도도, 이외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모두 기억나지 않는다.

이번 클래스에서는 모두 사진을 꽤나 진지하게 찍는 분들이었고, 필름 사진이 처음이 아닌 분이었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집에 가는 길에 아쉬움이 90% 정도 되었을 것이다. 나 또한 처음 모델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 때 늘 사진을 보고 아쉬움이 더욱 많았던 기억이 난다.

L1002867_skinretouch_final

나도 예시로 같이 필름 사진을 찍었지만, 일단 현상 전이므로 디지털 사진 예시를 몇 장 올려본다.

Leica M10, Summaron-M 1:5.6/28
Leica M10, Summaron-M 1:5.6/28

Bar

Leica M10, Summaron-M 1:5.6/28
Leica M10, Summaron-M 1:5.6/28

Bar

리코 GR2
리코 GR2

이제 내일이 되면 각자 찍은 필름을 현상 맡길 예정이다. 그리고 결과가 나오면 수강생들 사진을 리뷰하며 처음 원데이클래스에서 꼭 신경 써야 할 부분에 대해서 사진에 잘 반영이 되었는지 확인을 할 것이다.

필름 사진은 찍을 때 실시간으로 리뷰를 할 수 없다. 이런 특징 때문에 수업 때 들은 내용을 잘 찍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특징 때문에 더욱 고민하며 찍게 된다. 디지털이든 필름이든 특정 목표를 갖고(단순한 스냅 사진이 아니라, 모델 촬영이라든지, 소품 촬영 등 목표가 있는 촬영의 경우) 사진을 찍으면 꼭 다 찍고 나서 후회가 밀려온다. 그런데 이런 후회는 무척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역설적으로 오히려 사진을 다 찍고 나서도 후회가 없다면 앞으로도 개선할 여지가 없는 것 아닐까?

또 다음 필름 원데이클래스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다음 강좌는

◆ 필름사진 후보정 과정

· (풍경 사진 보정, 인물사진 보정)

· 라이트룸 일차 보정

· 포토샵 이차 디테일 보정

◆ 필름사진 입문자 과정

· 필름 카메라가 없는 사람에게 수동 필름 카메라를 촬영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

· 펜탁스/캐논 SLR 필름 카메라를 대여해서 필름 카메라가 없는 사람도 체험을 할 수 있음

· 1시간 30분에 필름 한 롤을 촬영하며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기본을 익힘

◆ 스튜디오에서 필름으로 인물사진 촬영 과정

· 스튜디오에서 필름으로 인물사진 찍을 때 주의할 사항들

· 필름 사진에서 조명 세팅하는 방법

· 외장 노출계를 이용해서 피부에 노출을 맞추는 방법

◆ 필름 현상/스캔 과정

· 흑백필름을 현상하는 과정

· 현상 용액을 구매하고, 현상 비율을 찾는 방법

· 현상 용액과 물을 혼합해서 내가 찍은 필름에 필요한 Resolution (혼합용액) 만들기

· Labbox를 이용해서 실제 현상 (실습)

· 스캐너를 이용해 스캔하고 최종 사진을 얻는 방법 및 실습

등이 준비되어 있다. 올해 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될 때마다 진행해볼 예정이다. 사실 사진 강좌는 내게 수입원이 되지 않는다. 부끄럽지만 다른 수입원이 충분하기도 하고, 내가 책정한 금액이 다른 사람이 진행하는 강좌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긴 해도 사실 원재료 비용 및 시간을 고려하면 그리 높게 책정된 비용도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강좌에 인원도 2명 혹은 3명 등 1:1로 좀 더 Know-how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소규모로 제약하기 때문에 더욱 수입원이 될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의를 진행하는 이유는 내가 삽질(?) 하며 얻은 Know-how를 공유하면서 얻는 즐거움, 그리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얻은 인연으로 때때로 차 한잔하며 사진 이야기를 하는 즐거움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때문에 정기적으로 일정을 정하고 강좌를 하지는 못하지만 일 년에 4~5회 정도는 진행해 볼 예정이다! 그럼 사진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사진에 대한 열정이 있는 좀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길 기대하며 첫 필름원데이클래스의 후기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