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사진을 찍을 때, 필름 가격이 부담스러워 보통 보급형 필름에 의존한다. 물론 필름 가격이 인상되어 보급형 필름도 더 이상 보급형 가격은 아니지만 여전히 필름의 특징은 보급형이다. 필름 자체가 화이트 밸런스를 맞출 수 없다. 이 때문에, 실내조명에 따라서 누리끼리한 사진이 나오기 쉬운데, 보급형 필름과 고급 필름의 차이는 실내에서 크게 발행한다. 물론, 노출관용도에 대해서도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역광에 N stop 씩 노출 오버해서 찍더라도 고급 필름의 경우 디테일을 잃지 않고 부드럽게 빛이 표현되는 반면(계조가 좋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일반 보급 필름은 노출 오버로 날아간 영역이 생기거나 노출 언더로 디테일을 잃은 영역이 고급 필름보다 더욱 명확히 차이가 난다.
(참고로, 필름의 경우 노출 언더의 경우 디테일이 사라지기 쉽다. 반면 노출 오버로 찍을 경우 하이라이트 영역의 데이터는 잘 살릴 수 있으니 평소에도 한스탑 가까이 오버해서 찍는 습관을 갖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보급형 필름 중 그래도 실내에서도 찍기 편한 필름이 울트라 맥스 필름이다. 하지만, 울트라 맥스의 경우 노란 실내 등에 특히 영향을 많이 받으니, 실내 촬영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예를 들어 위의 사진의 스캔 원본을 보면,

누리끼리한 색이다. 피부 톤뿐 아니라, 배경색도 누리끼리해서 사용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색이다. 그래서 후보정 소프트웨어로 HSL (Hue / Saturation / Luminance)를 조정해서 피부 톤과 나무 톤을 살려서 보정한 것이 첫 번째 사진이다.

반면 포트라 400 필름의 경우 실내에서도 필름값을 한다. 실내조명이 있더라도 울트라 맥스 대비 영향을 덜 받는다. 물론, 포트라 400도 실내조명에서 완전히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니, 너무 노란 조명이 있는 곳에서는 찍지 않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특히 노출 오버 환경에서 포트라는 너무 훌륭하다.

라이카 렌즈가 플레어나 고스트 현상을 억제해서 이 상황에서 플레어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올드 렌즈였다면 플레어까지 멋지게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울트라 맥스도 야외에서 표현은 상당히 훌륭하다.


이런 이유로 만일 보급형 필름을 사용한다면, 주로 야외 촬영을 권하고 싶다.
하지만, 한 달에 한 롤 혹은 많아야 두 롤 정도 촬영한다면 조금만 더 투자해서 고급 필름을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필름 가격이 아무리 비싸졌다고 한들, 필름으로 사진을 찍으면 필름 외에도 기본으로 투자해야 하는 요소가 있다. 비용 측면에서 현상/스캔 요금이 기본으로 소요되며 우편으로 접수를 한다면 우편 요금도 추가된다. 그 외 며칠의 기다림이라는 수고를 해야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어차피 고정 비용이 들고, 힘들게 찍는 것 조금만 더 투자해서 멋진 결과를 얻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그래도 보급형 필름을 찍어야 한다면, 코닥은 야외에서, 후지는 실내에서 사용하는 목적으로 찍으면 좀 더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보급형 필름 중 포트라 정도의 만족감을 주는 필름으로 Kodak ProImage 필름(마치 포트라 + 엑타 필름의 믹스 같은 느낌)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