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갖고 있는 모든 라이카 카메라에 대해서 애착이 강하게 있지만, 특히 라이카 CL 에 애착이 강하다. 내가 만족하고 잘 사용하니 그만인데, 이상하게 남들이 CL 에 대해서 저평가 하면 가슴이 아프다. 가끔 라이카 CL 을 사용해 보고 한 달 이내 다시 판매했다고 하면서 화질도 떨어지고 크롭 카메라의 한계가 느껴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반박하고 싶어진다. 사람 마음이 참 묘~하다.
라이카 CL 은 라이카 입문 카메라가 아니다!
라이카 CL 을 보고 입문자용 카메라라고 폄하하는 사람이 있다. 사실 요즘 카메라에 입문용이 어디 따로 있을까? 입문 기종이든 전문 기종이든 모두 Photographer 하기 나름인데 말이다. 그런데 장비의 급을 떠나서 라이카 CL 은 결코 입문자용 카메라가 아니다. 어떤 이는 풀 프레임이 아니라고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크롭이든 풀 프레임이든 포토그래퍼가 의도한 결과를 만들어 주면 그걸로 된 것이다.
실제 라이카 CL에 M 렌즈를 마운트 하거나, 60mm APO / 35mm Lux TL 렌즈를 마운트 하면 라이카 M10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화질을 경험할 수 있다.
60mm APO Macro TL 렌즈 (APO-MACRO-ELMARIT-TL 1:2.8/60 asph)
라이카 CL에 60mm APO Macro 렌즈 조합은 라이카 CL 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내가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조합이다. 정말 과장 없이 이 조합은 당신을 천하무적으로 만들 수 있다. 기본적으로 망원 화각으로 진짜 (매크로 기능을 흉내 내는 Q와 달리) 매크로를 즐길 수 있으며, 일상을 담거나, 인물 사진을 담는데도 무척 효과적이다!
라이카 CL 을 사용해 봤는데, 화질이 조금 실망스럽던데요?
가끔 내가 라이카 CL 을 강력 추천하니 구매하고 실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주로 라이카 CL + 18mm 팬케이크 렌즈 조합으로 라이카 CL 을 사용한다. 그런데, 60mm APO, 35 Lux 렌즈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일본 생산 렌즈이다. 일본 렌즈를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라이카 M의 느낌은 독일 생산 렌즈에서 느낄 수 있다.
당연히 라이카 CL + 18mm 렌즈 조합 등으로 CL 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화질이 전혀 나쁘지 않지만, 독일 생산 렌즈가 워낙 좋다)
물론, 나도 18-56 줌렌즈를 갖고 있다. (위 사진 작례는 18-56으로 담은 사진들이다) 좀 더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사진을 촬영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60mm 매크로렌즈와 비교하면 화질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 (선예도뿐 아니라 색감도 살짝 다르다)
제품 사진은 무조건 60mm APO 렌즈로…
더라이프에서 서비스하는 상업사진의 경우 대부분 Leica M10/MP/M6/MonochroM으로 촬영하지만, 제품 사진만큼은 라이카 CL + 60mm APO 렌즈 조합으로 촬영한다. 상업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진을 ISO를 1600으로 올리고 촬영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고감도 대응도 마음에 든다. 다음은 60mm APO 렌즈로 담은 제품 사진/매크로 사진 예시이다.
라이카 CL + M 렌즈 조합 (특히 Summaron-M 1:5.6/28)
라이카 CL에 M 렌즈를 마운트 하면 어떨까? 이 경우는 정말 M10과 구분하기 어려운 결과를 경험할 수 있다. M 렌즈를 마운트 하면 당연히 수동으로 사용해야 한다. 포커스 피킹 방식으로 초점을 맞추는데, 시원한 EVF 덕분에 불편하지 않다. 가끔 CL에 사용하기 좋은 M 렌즈를 추천해 달라고 한다. 이 경우 Summaron-M 1:5.6/28 렌즈를 추천하고 싶다. 환산으로 약 35mm 화각이 되니 다목적으로 사용하기도 좋다. 렌즈의 발색도 CL 과 잘 어울려서 좋지만 무엇보다 작은 렌즈 사이즈와 작은 CL 바디와 잘 어울려서 예쁘다! (
몇 년 전 미술관에서 찍은 사진이다. 아들도 나도 좋아하는 그림 작가의 작품 전시회를 보고 화사한 CL + 주마론의 색감으로 작품을 담을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 물론, Focus Peaking에 익숙해지면, 위처럼 동체 추적 + 패닝 샷도 자유자재로 찍을 수 있다.
위 이야기를 영상으로 다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