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유저 중에서 라이카 CL 유저를 찾기 쉽지 않다. CL 을 사용하느니 차라리 Q 를 사용하거나 M 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CL 은 은근 팔방미인이다.
동네 산책 카메라
CL에 18-56mm 줌렌즈를 마운트 하면 여행용 혹은 동네 산책 카메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일단, 렌즈도 가벼워 전체적으로 가볍다. 목에 걸고 산책하더라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무게이다. 사실 18-56 렌즈는 독일 생산 렌즈가 아닌 일본 생산 렌즈이다. 그래서 라이카 M의 느낌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하지만, CL 과 만나 상당히 쓸만한(?) 사진을 만들어 준다. 만일 내가 M의 결과에 익숙하지 않았다면 상당히 멋진 렌즈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일상에 사용하기에는 차고 넘치는 좋은 렌즈이다)

그냥 집에서 바라본 하늘 풍경이다. 슬슬 해가 질 무렵 보인 풍경이다. 이 풍경을 조금 넓게 잡아보면,

화사하게 담을 수도 있고 은근히 묵직하게 느껴지게 담을 수도 있다.

본격 탄천 산책을 하며 담아본 사진이다. 사실 이 정도면 욕심을 버리면 상당히 훌륭한 결과이다. CL 바디 덕분에 색감은 상당히 라이카스러운 느낌이 든다. (라이카 색감은 원색이 무척 선명하다)

18-56 렌즈는 모든 구간에서 화질이 안정적이다. 일부 렌즈의 경우 Zoom 을 하면 화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일본 생산이라도 라이카 렌즈는 역시 일관된 Quality를 경험할 수 있다.

해지는 순간 풍경은 시시각각 지루할 틈이 없다. 산책을 하면서 얻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꼭 공포영화처럼 자랐다. 안에 들어가면 영원히 사라질 것 같은 느낌

MACRO-APO-ELMARIT-TL 60mm F/2.8
이 렌즈를 마운트 하는 순간, CL은 Leica M10으로 변한다. 렌즈 하나만 바뀌었을 뿐인데 그냥 다른 카메라다. 물론, M 렌즈를 이종교배하면 M10과 구별하기 어렵다. Full Frame Sensor / Crop Sensor의 센서 크기에서 오는 차이는 거의 느끼기 어렵다. (노이즈 면에서는 살짝 차이가 있으나, 후보정으로 충분히 가릴 수 있는 정도이다.)




내 경우는 오히려 라이카 CL 을 사용한 뒤로 Q 의 효용가치가 떨어져 판매하기도 했다. 특히 매크로렌즈는 제품 사진을 찍을 때도 효자 역할을 하며, 종종 인물사진을 찍을 때 망원 화각 역할도 겸하기에 이제 내 곁은 떠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아마 이 녀석이 없었다면 Leica SL2-S 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자 동네 산책 카메라로 라이카 CL 18-56 조합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