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 중 필름카메라 관련 글에 카메라를 추천해 달라는 질문 댓글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럴 때마다 참 난감하다. 필름카메라는 현재 디지털카메라보다 종류가 더욱 다양하고 또 본시 카메라라는 것 자체가 성능도 중요하지만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갈리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단, 선택지를 좁힐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해 보고자 한다.
카메라 자체를 잘 다루는 사람이라면 보통 이런 질문을 타인에게 하기보다 본인이 결정을 내리기 쉬운 편이니, 질문자가 사진 입문자라고 가정하고 선택 가이드를 제공해 본다.
필름카메라 구매 전 필름 맛보기 (테스트)
먼저 필름사진을 찍어보기 전에 맛보기를 해 보았으면 좋겠다. 막연하게 필름은 감성이 있으니 좋다고 생각하기 보다 직접 맛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보통 필카 맛보기로 일회용 필카를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일회용에 들어있는 필름은 그다지 좋은 필름이 아니다. 카메라 바디 자체도 플라스틱 보디(렌즈)라 그저 그런데 필름도 그저 그런 필름이라면 좋은 경험을 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나는 코닥 토이카메라 m38 모델을 추천하고 싶다. 필름 교환이 가능한 다회용 필카이다. 필름은 Kodak ProImage 100 을 추천한다. 보통 많이 찍는 Kodak Gold 나 후지 C200 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카메라 자체가 400 감도로 설정되어 있어서, 100 감도인 프로 이미지 필름을 넣고 사용하려면 정말 해가 쨍쨍한 주광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코닥 토이카메라 m38 소개는 다음을 참고
코닥 토이카메라 m38 은 사실 일회용 필름 카메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비슷한 플라스틱 재질이고 (디자인은 조금 더 예쁘지만) 렌즈 또한 조리개를 조절하는 기능은 전혀 없는 그냥 플라스틱 렌즈이다. 하지만, 일회용 필름 카메라에 들어있는 필름보다 좋은 필름을 넣을 수 있어 그런지 상당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보통 석양에 이런 사진을 담기 위해서는 조금 기술이 필요하다. 만일 필름 노출에 대한 적당한 개념이 있다면 얼마든 이런 멋진 사진도 얻을 수 있다. 토이카메라는 대략 ISO400 / F/8 고정, F/125 정도로 세팅되어 있기에 이 노출 기준으로 적정 노출을 계산해 보면 답을 알 수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노출 계산을 하지 못하는 사진 입문자들이 편하게 찍을 수 있는 설정이기에, 일반인이라면 이런 설정 고민할 필요 없이 주광에서 그냥 편안하게 막 셔터를 누르면 된다.
일반적으로 ISO 400 필름을 넣는 걸 추천하지만, 빛이 충분한 주광에서 찍는다면 ISO 100 필름을 넣고 찍어도 된다. 화질은 일회용 필름 카메라와 동일하다. 하지만, 일회용 필름 카메라의 필름 자체가 그다지 퀄리티 좋은 필름은 아니기에 그보다 조금만 더 좋은 필름을 넣어도 멋진 느낌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한 가지 추천하고 싶은 필름이 있다면, 로모그래피 컬러 400 필름이다. 꽤 콘트라스트가 강하고 발색도 강하기에 토이카메라로 주광에 찍었을 때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사실 나도 아직 한 번도 M38에 넣고 찍어본 적은 없다.)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알아보고 있다면, 아주 조금만 더 지출해서 필름 교체가 가능한 다회용 코닥 토이카메라 m38을 사용해 보면 좀 더 멋진 필름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