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핫셀렌즈 vs 라이카 아포크론 (M10/M11) 조합 비슷할까?

언제부터인가 핫셀블라드가 라이카보다 더욱 착해졌다. 매년 가격이 무섭게 인상되는 라이카와 달리 핫셀은 아주 조금밖에 오르지 않았다. 덕분에 Hasselblad 503CW 필름바디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디지털 바디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반도와 콜라보로 진행하는 ‘라이카 일주일만 빌려볼게요’ 코너로 핫셀 X1D ii 와 907x 바디를 각각 빌려 보았다. 라이카와는 다른 색 표현 (훨씬 색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중형 센서 덕분에 오는 심도 표현 등이 라이카 M10 을 사용했을 때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AF가 너무 느렸다. 나는 길거리 촬영을 좋아하는데, 신속함이 생명인 내 촬영 스타일과 잘 맞지 않았다.

이 핑계로 핫셀의 지름신을 오랫동안 눌러왔다. 하지만, 신형 핫셀바디와 렌즈가 출시되고 나서 지름신 억제 효과가 사라졌다. 조금 과장하면 Leica SL2-S 정도 빠르게 느껴지는 AF 속도에 수동조작시도 무척 편리한 부분을 보고 완전 무장해제되었다. 핫셀을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고 주문했지만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신제품을 구매하더라도 5개월 이상 대기다.

3월 초 반도에서 전화가 왔다. 렌즈라도 먼저 도착했다는 것이다. 렌즈만 갖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지만, 반도에서 친절하게 907x를 장기 대여해 주기로 했다. 덕분에 위 영상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다.

자 핫셀과 라이카에서 최고의 조합으로 찍은 사진 판형에서 오는 특징을 무시한다면 어떻게 다를까?

이제 그 이야기가 시작된다!

(각 이미지를 클릭해서 크게 보면 더욱 편리하다!)

핫셀 907x + 신형렌즈 vs 라이카 M10/M11 50mm 아포크론 렌즈 비교 – 한 줄 리뷰

스튜디오 안에서 찍어보고 결론을 내린다는 건 무모한 짓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비교해 보지 않으면 진정한 차이점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첫인상 정도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핫셀 907x에 55 xcd 렌즈 조합은 라이카 M10 / M11에 apo cron 50mm 렌즈 조합과 중형/35mm 판형의 심도를 무시한다면 거의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해상력, 표현력 등 모두 비슷하게 선명하고 부드러운 아포 느낌 그대로였다. 다만, 색감에서는 현저한 차이가 느껴졌다. 놀라운 건 오히려 라이카 M10/M11 이 아니라, 라이카 M11과 핫셀블라드 결과물이 비슷한 느낌이 든다.

사용자 경험 면에서 핫셀 907x는 허리 레벨에서 위를 바라보며 찍을 때 재미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반면 라이카 M10/11 은 파인더를 보고 빨리빨리 찍기 편리하다. 서로 사용자 경험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촬영 스타일에 따라서 선호도가 다를 것 같다. 이번 첫인상 실험에서 얻은 가장 신박한 결과는 3개의 서로 다른 바디를 사용해서 찍었지만 결과가 모두 유사했다는 점이다. 라이카 아포크론 렌즈의 가격과 핫셀 신형 렌즈 55 xcd 가격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놀라운 결과이다. (가격 차이가 꽤 있다).

보정 면에서는 화소가 높고 판형이 큰 녀석일수록 유리했다. 내가 만든 프리셋을 똑같이 적용해도 M10 < M11 < Hasselblad 순으로 핫셀에서 보정이 가장 잘 먹었다.

마지막으로 신형 55mm xcd 렌즈가 구형 907x 바디에서도 충분히 빠를까? 답변은 “Yes”이다. 이 정도라면 꽤 쓸만한 수준으로 느껴진다. 신형바디에서는 더욱 쾌적하고 더욱 좋은 결과를 만들어 준다는데 더욱 x2d 바디가 빨리 도착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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