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7m4, A7C 와 많이 다를까? (feat. 브롬튼)

지난주 화요일/수요일 이틀간 소니 a7m4 를 대여해서 사용해 보았다. 소니 렌털 서비스가 집 근처에 있다는 걸 알고 급하게 빌려 보았는데, 이게 화근(?)이었던 모양이다. 사용하고 나서 일일차에 벌써 마음은 바로 렌털을 반납하고 구매하고 싶었다. 하지만 라이카도 그랬지만 소니도 내가 찾는 모델은 늘 재고가 없다. 주문하면 언제 들어올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그동안 a7c 로 마음을 달래 보기로 했다.

소니 a7m4 사진
소니 a7m4 사진

엇? 사진도 꽤 괜찮은데?

​사실 소니 a7c 로 사진을 거의 찍지 않은 이유는 1) 사진은 라이카를 주력으로 찍기 때문이고 2) 작은 EVF 로나 후면 LCD 로나 사진을 찍기 무척 불편하기 때문이다. 보통 라이카의 경우 파인더를 보고 사진을 찍는데, 햇빛이 아무리 강해도 초점을 맞추는데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소니 a7c의 경우 후면 LCD를 보면 빛이 강한 경우 보이지 않는다. 그냥 인물 중 눈이 있는 곳을 짐작해서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혹은 자동 AF에 의존하거나)

하지만, 소니 a7m4 는 파인더의 시야율이 a7c 보다 더욱 시원하고 후면 조이스틱이 있어 핀 포인트로 AF를 맞추기 편리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진 찍기도 꽤 편리하다. 물론 사진 결과물은 여전히 라이카가 더욱 맘에 들지만, 소니도 사진 참 좋다!

일요일 오후 브롬튼과 함께한 시간을 짧은 영상으로 남겨 보았다. 사진 & 영상 모두 찍을 수 있으니 카메라 한 대만 들고 집을 나서도 든든하다.

맑은 날씨였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흐린 날이어도 소니 a7m4 를 테스트하고 싶은 마음에 주말 내내 야외에서 사진을 찍었다. 주로 이동하며 만난 자연 풍경을 찍었는데 토/일 정말 찐(?) 하게 소니 a7c와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다.

소니 a7m4 vs 소니 a7c 많이 다를까?

일단, 사진 측면에서 a7m4 가 a7c 보다 화소가 더욱 크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진 결과물이 크게 달라지는 건 아니다. 둘 다 예쁜 사진을 찍어준다. 오히려 이 면에선 좋은 렌즈와 번들 렌즈의 차이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큰 차이점을 느끼게 되는 건 사용자 경험이다.

a7c는 후면에 조이스틱이 없고 EVF의 시야율도 그리 좋지 않다. 참고가 되는 정도이다. 반면 a7m4 는 사진을 찍기에 무척 쾌적한 파인더를 갖고 있다. 후면 조이스틱으로 초점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점도 무척 편리하다. 그런데, a7m4 의 가장 큰 장점은 영상, 사진 모두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인데 각각 촬영 시 같은 설정이 아니라는 것이 함정이다.

​영상과 사진 모드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찍고 싶은데…

예를 들어 내 경우는 영상에서는 초점 영역도 Wide로 설정하고 Picture Profile 도 S-Log3, S-Gamut3.Cine로 설정해서 찍는다. 또한 영상의 경우 최소 셔터를 1/125 초 이상으로 하고 사진의 경우 최소 셔터를 1/40 (어두운 경우, 밝은 경우는 1/500 이상에서 1/4000까지 사용)를 설정하기도 한다. 즉, 사진과 영상에서 설정값이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 설정을 그대로 영상 모드에서 사용하면 영상이 엉망이 되고, 영상 설정 그대로 사진을 찍으면 또 사진이 망한다. 매번 사진<-> 영상을 변경할 때마다 다른 설정으로 변경하고 찍으면 그만큼 대응이 늦다. 사진 찍다 빠르게 영상 찍을 수 없을까?

사진, 영상 설정 독립?

​a7m4 는 이런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해 주었다. 소니 a7m4 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해외 Wedding Photographer의 YouTube 영상을 보다가, 그가 사용하는 설정에서 사진 및 영상에서 설정을 독립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대박이다. 이 설정을 이용하면, 셔터스피드, 노출 설정, Picture Profile, 초점 방식 등등 대부분 설정값을 동영상과 사진에서 독립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다시 말해 사진에서 내가 원하는 설정을 해 놓고 동영상에서도 내가 원하는 설정을 해 둔 뒤 각각 서로 다른 설정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기능은 대박 편리하다.

이렇게 설정해 두면, 사진을 찍다가, 동영상 모드로 변경하고 바로 찍으면 내가 희망하는 설정 그대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매번 찍을 때마다 설정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뿐 아니다. 전면부, 후면부뿐 아니라 커스텀 다이얼까지 모두 내가 원하는 기능을 할당할 수 있다.

위에 다이얼 모두 Label 이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다. 각 다이얼을 내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박이다.

이뿐 아니라, 1번부터 3번 다이얼을 사진 & 영상 각각 독립해서 내가 원하는 설정값을 기록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사진 3개 조합, 영상 3개 조합으로 6개를 내가 희망하는 설정을 기록해 두고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내가 라이카를 좋아하는 이유는 메뉴 설정을 보지 않고도 완벽히 내가 희망하는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니도 한번 설정해 두면 추후에 메뉴를 전혀 보지 않고도 내가 희망하는 설정값을 하드웨어 버튼 조작만으로 모두 끝낼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아직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소니 a7m4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래서, 소니 a7c 와 a7m4 많이 다르냐고?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을 작성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일단, 사용자 경험에서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 한번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a7m4 의 장점을 느끼면 아마 a7c 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 같다. (나는 아직 Sub 영상용으로 a7c 가 한대 더 있다. 하지만, 주력은 무조건 a7m4가 될 것이다.)

결과물에서는? 화소 차이가 있지만, 사진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영상에서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여기에 대해서도 나중에 별도 포스팅으로 소개해 보겠다!

그럼 오늘의 Featured object 인 브롬튼 사진들을 몇장 소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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