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Q2 모노크롬은 무엇이 특별할까? 약 일주일간 함께해 보니 그 매력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그동안 라이카 M typ246으로 하지 못했던 근접 촬영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Close-up으로 진한 흑백의 느낌을 즐기고 싶은데, M 은 최소 초점거리가 렌즈에 따라서 70cm 혹은 1m 이기 때문에 이 점이 늘 아쉬웠다. 이번 부분을 Q2로 채울 수 있었다!

함박눈이 내린 뒤, 아들과 함께 눈사람을 만들어 보았다. 장갑을 꼈지만 사진 촬영용 장갑이라 손가락이 다 나와서 그런지 너무 춥다. 더욱 큰 문제는 눈이 장갑에 붙어서 그대로 얼었다! 더 이상 장갑을 끼고 있지 못하고 벗었는데, 이 장면을 모노크롬 M이라면 조금 멀리서 밖에 담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라이카 Q2로는 Macro 모드도 돌리고 이렇게 근접해서 촬영할 수가 있다!
4K 로 담은 진한 흑백 영상
라이카 M typ246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1080p HD 영상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Q2의 경우 4K 영상이 가능하다. 더구나 High ISO에서도 노이즈가 거의 신경 쓰이지 않기 때문에, F/11 정도로 조인 뒤에 영상을 찍으면 Q2의 영상 Auto Focus 가 크게 떨어지지만 깊은 심도로 이런 면을 커버할 수 있다!
특히 모노크롬의 진하고 부드러운 흑백 색감을 그대로 지닌 흑백 영상을 보면, 마치 오래된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든다. 흑백 자체가 워낙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기 때문에 모노크롬의 흑백으로 찍은 영상도 무척 감동적이다.
아래 영상 중 “0:21″초부터 감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위의 영상은 얼굴인식 모드로 맞추어 두고 혼자 셔터를 눌러 찍었지만, 얼굴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해 AF가 맞지 않은 영상이다. 하지만, 꽤 그늘진 방에서 F/5.6으로 별도의 조명 없이 찍은 영상치고는 무척 마음에 든다.
또 “8:47″초의 영상은 커피를 Take out 하러 카페에 갔을 때, handheld로 찍은 영상이다. 워낙 손떨림 방지 기능이 좋아, 짐벌 없이 손으로 들고 천천히 움직이면 영상을 찍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AF 가 주는 편리함
오늘처럼 추운 날에는 라이카 M 바디를 들고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고 조리개 링을 돌리는 등 조작이 쉽지 않다. 손이 꽁꽁 얼고 M 바디는 황동이라 점점 더 얼음처럼 차가워지기 때문에 손가락도 잘 움직이지 않는다. 이럴 때 그냥 AF가 편리하다. 물론, 이런 극한 날씨가 아니더라도 AF가 편리한 상황은 참 많다.

눈사람을 만들다 손이 얼어 감각이 없어진 상태, 더 이상 조리개링이나 초점링을 돌리기 어려웠다. 이때 쉽게 AF로 초점을 잡아 추위에서도 아들과의 추억을 기록할 수 있는 건 분명 큰 편리함이다.
High ISO (65,535)
라이카 M typ246 도 고감도에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라이카 Q2 모노크롬은 여기서 한 단계 더 어두운 환경까지 담아낸다. 아래 사진은 ISO를 65,535까지 올린 뒤 찍은 사진이다. 여기까지는 ISO 감도 활용이 가능하다. 반면 내가 갖고 있는 typ246은 ISO 12,500 이 Max이다. 어둠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장점이다.

28mm의 화각을 좋아하고 흑백사진을 좋아한다면 Q2와 M 모노크롬 중 어떤 카메라를 선택해도 관계없을 것이다. 하지만, Q2를 선택한다면 4K의 고급스러운 동영상, 근접 촬영 등의 장점까지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 될 것이다.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다. 지금 사용하는 typ246 모노크롬도 너무 만족스러운데, Q2 모노크롬까지 마음속에 훅 하고 들어오니 말이다. 아직도 정신 수양이 부족한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