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M 카메라는 A 모드가 지원되는 카메라이긴 하지만, 그냥 수동 카메라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리하다. 바꿔 말해 노출, 초점 등을 모두 고민하며 찍어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대부분 현대 카메라는 눈동자 인식, 얼굴인식 등 카메라만 인물 방향으로 향하게 하면 손쉽게 인물사진을 얻을 수 있다. 어느 방법이 좋은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자동으로 모든 일을 해 주는 카메라를 버리고 라이카 M 을 선택해서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오히려 자동으로 찍어주는 카메라를 나에게 주면 당황스럽다. 더 이상 자동카메라는 내가 원하는 대로 찍히지 않는다…
이번에 조금 특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동안 나는 주로 기업고객을 촬영하기에 일반인 촬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자동에 있는 실력 있는 PT 센터와 콜라보를 진행해서 6개월 몸을 만들고 그 결과 바디 프로필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런데, 남들이 찍는 것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주로 노출을 하고 찍는 바디 프로필 사진과 다르게 노출 없이 신체의 아름다움을 부각할 수 있는 사진을 담아 보기로 한 것이다.
이 사진을 찍는 과정을 통해서 라이카 M 으로 인물사진을 당황하지 않고 찍는 팁을 소개해 보았다.
영상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사전조사
사실 인물사진뿐 아니라, 어떤 사진이든 찍기 전 사전 조사 과정이 필요하다. 어떤 장소에서 찍을 것인지 포토그래퍼 입장에서 미리 가 보아야 한다. 사진으로만 보았다면 생각지도 못했던 요소가 숨어있을 수 있다. 장소를 가 볼 때는 빛의 방향을 잘 볼 수 있도록 사진을 찍을 시간대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야외라면 빛이 가장 강한 오후 12시 ~ 3시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인물사진이 메인이라면 포즈 고민을 해야 한다. 어떤 포즈의 사진을 찍을 것인지 고민하고 사진 촬영 시간 (보통 1시간 ~2시간 사이) 내에서 몇 컷을 소화할 것인지, 순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의상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인물이 포즈를 취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예시 사진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
촬영
실내이든 실외이든 촬영 조건이 갑자기 바뀌지 않는 다음에야 노출 상황이 드라마틱 하게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차라리 매뉴얼 모드로 노출을 고정하고 촬영하는 것이 좋다. 라이카 M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더라도 라이카 M 수동 필름 카메라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디지털의 경우 -1 stop 정도 노출 언더로 설정하고 필름의 경우 +1 stop 노출 오버 설정을 하는 것이 좋다. 상업사진이든 개인 촬영이든 실패를 피하기 위해서는 노출을 가장 신경 쓰자. (노출에 실패하면 후보정으로 살려도 최적의 사진을 얻을 수 없다.)
이중상 합치로 눈에 초점을 맞추고 가능하면 심도를 깊게 찍는 것이 좋다. (조리개를 조여서) 렌즈의 선택에 따라서 다르지만, 35mm / 50mm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충분히 다가서서 인물이 프레임이 꽉 차게 찍어보자.
라이카의 연사 성능은 떨어지기에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연사보다는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촬영하는 것이 좋다. 사진 촬영 컷 수를 줄이면 후보 정할 때 정말 편하다.
후보정
후보정은 필수이다. 보통은 라이트룸으로 1차 보정을 하고, 피부의 잡티제거 등 Retouching 은 Photoshop으로 하면 된다. 만일 retouching 기술이 없다면 Luminar AI 도 매우 좋은 대안이다. Photoshop 을 어설프게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세련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 ‘인물 보케’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이 기능을 활용하면 조여서 찍고 배경을 정리하고 싶을 때 배경을 루미나 AI로 정리할 수 있다!

자 이렇게 해서 촬영한 사진 몇 장을 소개한다. 이번에 진행하는 바디 프로필 사진은 야외 컷과 스튜디오 실내 컷으로 구분해서 촬영했다.
[야외촬영 컷]


[실내 스튜디오 촬영 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