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렌즈의 매력은 선명한 해상력이다. 중앙부부터 주변부까지 선명한 화질. 이 맛에 익숙해지면 습관적으로 자꾸만 사진의 주변부를 보게 된다. 그리고 주변부까지 선명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라이카 렌즈는 디테일까지 선명하게 표현한다. 이 때문에 사진에서 입체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동시에 디지털로 찍더라도 너무 날카로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뭐랄까.. 상당히 모순적인 설명이지만 직접 느껴보면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라이카 렌즈 중 개성이 강한 렌즈가 여럿 있는데 그중 하나가 탐바렌즈이다. 탐바 렌즈는 몽환적인 느낌을 내는 특수 필터가 있는데, 이 효과를 이용하면 아름다움 보케, 몽환적인 느낌을 모두 즐길 수 있다.


탐바 렌즈를 최대 개방해서 찍은 사진들이다. 몽환적인 느낌이 과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또 이런 느낌 때문에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사진도 있다. 이런 특징을 잘 알고 사용하면 점점 어울리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라이카 일주일만 빌려볼게요’ 코너로 반도에서 빌려서 사용해 본 뒤,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가끔 이런 효과를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탐바 렌즈는 가격이 라이카 바디 가격에 가깝다.
이런 고민을 하다가, 드디어 라이카 렌즈에 광학 필터를 이용해서 탐바 렌즈 느낌을 낼 수 있는 필터를 찾았다. 다음은 B+W Soft Filter를 이용해서 찍은 사진이다.

탐바 정도의 효과는 아니지만, 역시 최대 개방해서 찍었을 때 몽환적인 느낌이 인상적이다. 특히 탐바와 비슷하게 하이라이트가 뽀샤시(?) 하게 빛이 퍼지는 느낌이 들며, 보케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오른쪽은 50mm Lux 렌즈에 필터 없이 촬영한 사진이고, 왼쪽은 소프트 필터를 마운트 한 상태로 찍은 사진이다. 탐바처럼 몽환적인 느낌이 심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매력이 있다.

소프트 필터의 경우 인물의 피부도 상당히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표면의 질감을 살짝 뭉개는 느낌이랄까? 덕분에 후보정으로 피부 리터칭 하는 시간을 절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소프트 필터는 풍경을 기록할 때보다 인물사진을 찍거나 소품 사진을 찍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근접해서 찍고 배경에 조명이 있어 보케를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내가 갖고 있는 75mm, 50mm, 35mm, 24mm 렌즈들은 모두 같은 지름이다. 덕분에 B+W Soft filter 하나를 다양한 렌즈에 마운트 해서 즐길 수 있다. 모든 렌즈를 탐바렌즈 분위기로 바꾸는 신박한 아이템 B+W 소프트 필터를 추천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