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그래피코리아에서 Minitar-1 렌즈를 후원받으면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건 로모 필름에 로모 아트 렌즈를 사용해 보는 것이었다. 로모가 로모를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디지털 바디에 마운트 해서 찍어본 로모는 묘~하게 토이카메라 느낌이 나던데, 로모 필름에 로모 아트렌즈라..

일단, 블랙페인트의 라이카 MP에 로모를 마운트 하니 렌즈가 없는 듯 있는 듯 묘하게 어울린다. 무엇보다 가볍고 귀엽다. 비네팅 느낌을 최대로 하려면 개방해서 찍어야 할 텐데, 일단, 개방/조여진 느낌 모두 보기 위해 그냥 노출 상황에 맞게 찍기로 했다.
로모 아트렌즈 Minitar-1의 경우 비네팅외에도 발색이 무척 강하다. 이런 이유로 길을 산책하며 원색을 찾아보기로 했다.


내 마음을 읽었는지, 늘 가던 삼청동인데 평소 보지 못했던 빨간색 조형물들이 막 보인다. 역시 기대한 대로 원색이 참 로모스럽게(?)표현되었다.

여름의 시작을 제대로 알리는 능소화도 담아 보았다. 수평 수직을 아무리 잘 맞추어도 묘~하게 왜곡이 생긴다. 그런데, 신기한 건 모든 사진이 다 그런 건 아니다. 아래 사진 같은 경우 꽤 수평 수직에 왜곡이 보이지 않는다.

이게 언제 왜곡이 생길지 모르니 더욱 재미있는 것 같다. 주변부에서 화질이 흐려지는 느낌은 디지털에서도 필름에서도 동일하게 보인다. 이런 느낌 때문에 토이카메라로 사진을 즐기는 느낌도 든다!


실내는 어떨까? ISO 800 필름이니 실내에서도 찍을 수 있다. (물론, 계속 흐린 날씨에 ISO 800 필름이 큰 도움이 되었다!)



로모가 로모를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역시 기대 그 이상이다. 아날로그 느낌이 진하게 나면서, 한편으로 토이카메라로 사진을 즐기듯 가볍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진지한 사진도 보인다. 사진의 권태기를 느낀 사람일수록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렌즈 Minitar-1 와 ilford delta 3200 흑백필름의 조합은 어떤 느낌일까? 벌써 두근거린다. 렌즈를 반납하기 전까지 맑은 날이 없을 듯하여 맑을 때 느낌은 잘 모르겠지만, 흐린 날 느낌은 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