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좀 찍는다고 생각했던 내가 라이카 M10 을 구매하고 초반에 겪은 충격을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온다. 그동안 내가 아니라 카메라가 알아서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 주었던걸, 내가 사진 찍는다고 착각했던 것이다. M10 에서 M11 으로 라이카가 바뀌면서 측광모드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광학식 뷰 파인더에 의존해서 노출을 측정해야 하는 라이카의 경우 다양한 측광 모드가 큰 의미가 없다. 또한, 측광 모드를 바꾸어도 노출 측정에 큰 변화가 생기지도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최적의 노출을 맞추는 방법은 뭘까?
Leica M11 / M10 의 측광 모드 및 노출을 맞추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다음 영상을 통해 설명을 듣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일 것 같다.
영상을 다 시청하고도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내가 사용하고 있는 모드를 공식처럼 적용해도 좋을 것 같다.
라이카 M10 의 측광 모드 설정
1) Spot
2) Center-weighted
3) Multi-field
이 세 가지 중에서 가운데 Center-weighted를 선택하자. 이 녀석을 선택하는 순간,


가운데 제일 작은 박스 영역 (즉 이중상합치 초점을 맞추는 영역) 을 기준으로 측광을 한다. (물론 이중상합치 영역보다는 조금 큰 가상의 박스 영역에 들어오는 빛을 기준으로 측광하겠지만, 실제 의미 있는 부분은 이중상합치 박스 부분이다!)
즉, 이중상합치 영역에 빛이 강하게 있고 나머지 부분에 빛이 없거나 그림자라면 매우 전체적으로 매우 어둡게 측광될 것이다. 반대의 경우라면 필요 이상 밝게 측광된다.
주의 : Multi-field를 선택하면 Live View(라이브뷰) 모드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항상 센서가 열린 상태에서 전체를 평균 내서 측광하려고 시도한다. 즉, LV 모드와 동일하게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의 광속으로 배터리가 소진된다. 또한, 센서에 먼지 유입도 상당할 수 있다.
라이카 M11 측광모드
1) spot
2) center-weighted
3) highlight-weighted
4) multi-field
이렇게 4가지 모드가 있지만, 역시 2) 번 Center-weighted 모드를 선택하는 걸 추천한다.

자 이렇게 하고,
Leica M10의 경우 순광에서는 -0.7 정도 노출 언더, 역광에서는 정상 노출로 측광한 그대로 촬영하고
Leica M11의 경우 순광에서 기본으로 -1 정도 노출 언더, 역광에서는 정상 노출로 측광한 그대로 촬영하면
후보정으로 이런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역광에서도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만일 렌즈로 빛이 직광처럼 들어오는 (해가 질 때 등) 상황에서 주변에 그림자가 많다면 +1 정도 노출을 오버해서 찍으면 된다. 하지만, 라이카의 경우 오버해서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클리핑(디테일이 사라지는 현상) 현상이 발생하면 복원이 불가하지만, 언더는 -3 stop까지 깨끗하게 복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라이카 M 은 사진 선생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카메라가 자동으로 최적의 세팅을 만들어 주고 사진을 찍었다면 이제 내가 노출을 정복하고 원하는 결과를 사진으로 만들어 낼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