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리고 보면 자꾸만 장비가 후손(?)을 낳는다. 이번엔 후지필름 카메라에 사용할 시그마 56mm 렌즈다. 후지필름은 XF27mm 렌즈를 구매한 뒤, 라이카 렌즈와 이종교배로만 사용할 생각이었다. 더 이상 후지 렌즈를 사용할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루믹스 s9 에 시그마 35mm 렌즈를 사용해 본 뒤 생각이 바뀌었다. 시그마 렌즈의 가치를 알아버린 거다.
사실 예전에 시그마 렌즈를 유료 리뷰할 때가 있었다. C(콤팩트) 라인부터, Art(최상위 프리미엄) 라인까지 렌즈를 다양하게 사용해 보고 리뷰를 작성했었다. 물론 좋다는 건 알았지만, 사실 그리 감동한 적은 없었다. 워낙 라이카, 소니 GM 라인, 핫셀 렌즈 등 좋은 렌즈를 많이 만나서 매일 미슐랭 음식을 먹은 듯, 맛난 음식을 먹어도 심드렁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루믹스 s9에 시그마 35mm 렌즈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궁금한 사람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소니에서 내가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 화각이 85mm 다. 일단, 주력 50mm는 라이카가 담당하고 있으니 다른 카메라로는 주로 망원을 사용한다.
그런데, 소니 85mm는 다 좋은데 엄청 크고 무겁다. (85mm GM) 그래서 고민하던 차에 시그마 렌즈가 눈에 들어왔다. 마침 후지필름 바디도 있으니, 렌즈만 구매하면 된다. (매번 이렇게 합리화한다!)
렌즈를 구매하고 택배 배송을 받은 날, 오래간만에 새로운 모델분과 촬영을 하게 되었다. 개인 작업에도 모델이 필요하지만, 요즘 상업 사진에 모델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모델 Agency를 연락하기보다 평소같이 작업하던 분과 작업하고 싶었다.
그럼 렌즈 성능을 말 대신 사진으로 소개한다!







조안님 (@zoan.raw) 은 영혼을 마주하듯 맑고 깨끗한 눈동자를 갖고 있는 분이다. 그래서 사진에서도 영혼을 마주하는 느낌으로 촬영해 보고 싶었다.
꽤 오래전 출시된 올드 렌즈이나 시그마 56mm 렌즈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역시 35mm에서 경험했던 시그마 렌즈답다. 가격도 무척 착하다. 그런데 성능은 소니 못지않다. 아니 오히려 살짝 올드 렌즈의 개성이 느껴져서 더 좋다. Clinical 하게 너무 깨끗한 렌즈는 이제 충분하기 때문에 오히려 살짝 올드 느낌이 섞인 렌즈가 더 좋다!
참고로 위 사진은 모두
X-T50
Sigma 56mm F/1.4 DC DN 렌즈
그리고 고독스 it32 플래시를 직광 혹은 off-camera-flash로 터트려 촬영한 결과다.
라이카 버전은 별도 포스팅으로 소개할 예정이나, 라이카 못지않은 결과를 만들어주었다.
특히 라이카 M11 바디와, 후지 바디 이렇게 두 대를 작은 가방에 넣고 iT32 플래시까지 넣고 촬영해도 전혀 부담 없어, 앞으로 이 구성으로 많이 다닐 듯하다.
곧 영상 리뷰도 기대하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