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모임, 모노크롬 흑백사진

정말 오래간만에 일과 관련 없이 순수하게 재미로 사진을 찍었다. 얼마나 오래간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사진 모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 내가 모임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건 라이카 커뮤니티 등 내가 집중하고 있는 콘텐츠의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모임이고 타인이 만든 모임은 잘나가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순수하게 즐기기 보다 이상한 사람들이 꼭 한두 명 끼어서 원치 않는 조언을 하거나, 예의 없는 행동을 하거나, 사진보다 뒤풀이 ‘술’에 더 관심이 있거나 등등의 이유 때문에 기피하게 된다. 그리고, 사진은 여러 명이 찍는 것보다 혼자 찍는 것이 더 즐겁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면 강 님 (강현호 Photographer) 이 만든 ‘exposure’ 란 모임이다. 강 님은 라이카 M 유저 인터뷰로 만났던 분인데, 사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모임에 참석하는 분들도 다 사진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있는 분들이다.

일단 사진을 몇 장 소개한다.

이렇게 순수하게 행복한 얼굴이 나온 적이 있는가? 아마 성인이 된 뒤 쉽지 않을 거다. 여행을 떠나도 행복하긴 하지만, 순수하게 어린이 같은 표정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진으로 만난 사람들과 함께라면 이런 표정을 불쑥 나온다.

물론 한낮의 뜨거운 태양이 무더웠다. 땀에 흠뻑 젖고, 모기한테 피도 나눠주고 했지만, 그래서 미소가 배어 나오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다른 포토그래퍼들의 모습을 보건대 분명 내 얼굴도 이런 형태였을 거라 믿는다.

사실 컬러필름 바디도 같이 들고나갔다. 하지만, 이 장면은 꼭 흑백사진으로 찍고 싶었다. 흑백사진은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주제다. 하지만, 평소 콘텐츠 만들 때는 흑백보다는 주로 컬러로 촬영하고 물론 의뢰인 사진들도 모두 흑백보다는 컬러로 촬영한다. 그러나 진심으로 즐기는 사진만큼은 원 없이 흑백으로 찍고 싶었다.

다음 모임에 또 참석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진심으로 하고 싶다.

아마 그때는 컬러 버전으로 이런 행복한 순간들을 기록해 보고 싶다!

Leave a Reply

Discover more from The Life

Subscribe now to keep reading and get access to the full archive.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