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일주일만 빌려볼게요 (feat. 라이카 광각 렌즈의 끝판왕 ‘트라이엘마’)

이번달부터 한달에 한번 ‘라이카 일주일만 빌려볼게요’ 코너를 시작하기로 했다. 반도카메라와 콜라보로 진행하는 이 코너는 반도에서 대여 가능한 라이카 기어를 나에게 일주일 빌려주고, 나는 빌린 라이카 기어를 일주일간 사용해보며 사용자 경험에 대한 리뷰를 남기는 그런 콘텐츠이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경제적인 대가를 주고받는 것이 아닌 양쪽의 재능기부(?)형태로 진행되는 콘텐츠라는 점을 다시 한번 안내한다.


첫 번째 빌린 라이카 기어는 트라이엘마라 부르는 렌즈이다. 다 사용해보고 나니, 이 렌즈는 진정 “광각 렌즈의 끝판왕”이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트라이엘마라는 이름처럼 세 가지 화각인 하나의 렌즈에 모두 들어있다. 16mm, 18mm, 21mm 화각 세 가지가 하나의 렌즈에 모두 존재한다. 그렇지만 줌렌즈는 아니다.

내가 갖고 있는 광각렌즈는 24mm 엘마 렌즈이다. 광각도 Summilux 가 있지만, 나는 광각의 경우 주로 조여서 찍는 편이라 밝은 조리개를 원하지 않는다. 트라이엘마도 엘마렌즈라 조리개가 F/4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보통 광각렌즈는 F/5.6 이상 사용하니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라이카 광각 렌즈 트라이엘마
광각 렌즈의 끝판왕 라이카 M 렌즈 트라이엘마

트라이엘마는 렌즈의 코가 조금 나와있어 필터를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후드가 워낙 튼튼해서 조금 조심해서 사용하면 렌즈가 다칠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라이카 광각 트라이엘마 렌즈 비조플렉스
전자 뷰 파인더 비조 플렉스

라이카의 경우 28mm 이상 넓은 렌즈의 경우 광학 파인더에 다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종종 비조 플렉스라는 외장 EVF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내 경우는 대략 얼마나 넓게 보일지 짐작해서 비조를 사용하지 않고 광학 기본 파인더로 그냥 촬영하는 편이다. 이 편이 배터리 사용시간도 길고, 익숙해서 빨리 초점도 맞출 수 있다.

광각의 경우 2mm 화각의 차이가 정말 큰 차이로 느껴진다. 같은 공간에서 찍은 다음 사진을 보자.

트라이엘마 16mm
트라이엘마 16mm
트라이엘마 18mm
트라이엘마 18mm
트라이엘마 21mm
트라이엘마 21mm

21mm만 해도 굉장히 넓게 느껴지는데 16mm까지 가면, “어~어~어… 아직도 보이네”의 느낌이다.


광각이지만, 수평 수직이 맞았을 때 거의 왜곡을 느낄 수 없다!

보통 광각 렌즈의 경우 중앙부에서 멀어질수록 왜곡이 생긴다. 광각 렌즈의 광학 특성이다. 하지만, 광학 설계를 통해 이런 왜곡을 잡는 것이 렌즈의 능력(?)인데, 라이카는 이런 면에서 개인적으로는 100점 이상을 주고 싶다.

Leica M10, Tri-Elmar-M 1:4/16-18-21 asph 트라이엘마
Leica M10, Tri-Elmar-M 1:4/16-18-21 asph

16mm로 담은 위 사진에서 수평/수직 선과 면을 중점적으로 바라보면, 중앙이든 주변이든 곧게 표현된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광학적인 설계가 좋지 않은 렌즈는 4곳 사각 모서리로 갈수록 선과 면의 휘어진다. 즉 왜곡이 생긴다. 쭉쭉 뻗은 선들이 정말 시원하게 느껴진다!


광각이니 왜곡의 재미를 제대로 느껴보자!

광각렌즈의 재미는 일부러 왜곡을 할 때부터 시작된다. 수평과 수직을 맞추어 찍으면 위의 예시처럼 쭉쭉 뻗은 선들이 시원하게 느껴지지만 자칫 지루한 광각사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카메라를 살짝만 틀어보면 광각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Leica M10, Tri-Elmar-M 1:4/16-18-21 asph 트라이엘마 광각렌즈
Leica M10, Tri-Elmar-M 1:4/16-18-21 asph

카메라에서 멀어질수록 엿처럼 늘어나는 느낌이 든다. 이런 왜곡을 잘 활용해보면, 건물을 바빌론의 탑처럼 하늘 높이 솟게 만들 수 있다.

Leica M10, Tri-Elmar-M 1:4/16-18-21 asph
Leica M10, Tri-Elmar-M 1:4/16-18-21 asph

자 이제 트라이 엘마의 매력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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