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라면 다 마찬가지겠지만, 제주는 여러 가지 얼굴이 있는 특별한 동네다. 이런 동네를 여행할 때 필름카메라는 필수품이다. 좀 더 용기를 내서 필름카메라 하나만 들고 여행을 떠나도 좋을 것이다.

평소 일과 관계없이 사진을 찍을 때는 라이카 디지털카메라 1대와, 라이카 MP 필름카메라를 주력으로 들고 다닌다. 렌즈는 하나만 들고 집을 나선다. 필름으로 찍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경우 렌즈를 이동하며 사진을 찍는다.
필름카메라는 사용하는 필름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준다. 물론, 표현력, 해상력 등은 모두 렌즈의 능력이지만, 발색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데 핵심이기에 필름 사진의 매력에 반했다면 어떤 필름을 사용해야 내가 희망하는 발색이 나올지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라이카 필름카메라 유저라면 필름 워크샵을 고려해 보면 역광을 포함한 다양한 상황에서의 노출에 적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참고 영상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Cinestill 400D 필름과 Kodak Portra 400 필름을 사용했다.

아마 비행기 안에서 찍는 사진은 가장 난이도가 높은 필름 사진 일지도 모르겠다. 창에서 해가 들어오고, 실내는 어두운 비행기에서는 조리개 수치나 노출을 수동으로 보정할 수 있는 필름 카메라가 필수이다. 라이카 MP의 경우 완전 수동 기계식 필름 카메라이기 때문에, 내가 희망하는 노출을 고민한 뒤 찍으면 위와 같이 나온다. 딱 내가 좋아하는 노출이다.
씨네스틸(Cinestill) 필름 덕분에 빛이 닿는 면 (혹은 경계면)마다 할레이션이 생겼다. 발색 및 느낌 모두 “나 필름사진이야!” 라고 소리 지르는 듯 신난다.

뜻하지 않게 만난 제주 풍경. 꼭 해외여행을 다녀온 듯. 이번 여행은 사진 촬영을 의뢰받아 가져간 카메라 장비가 많았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필름카메라 한 대만 들고 다양한 필름으로 제주를 기록해 보고 싶다.

여기서 크리마스 분위기를 느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아 그런지, 무척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포트라 필름(위 사진부터는 포트라 400으로 담은 사진)은 씨네스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런던 베이글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아침 식사로 베이글이 먹고 싶어 방문했다. 줄 서있던 많은 사람들에 놀라고, 꼭 산타의 Workshop처럼 보이는 실내 공간에 또 놀랐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었어도 예쁜 사진이었겠지만, 필름카메라 + 필름 조합 덕분에 더욱 감성적인 사진이 되었다.

일상을 여행처럼 만들고 싶을 때, 여행의 추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싶을 때. 필름카메라 강력 추천하고 싶다!
P.S. 여행지에서 실외뿐 아니라, 실내 촬영을 하려고 한다면 노출을 조절할 수 있는 필름카메라를 추천하고 싶다. 자동보다는 수동 필카가 더욱 좋다. 수동 필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겠지만, 아래 영상을 보면, 처음 수동 필름 카메라를 찍는 사람도 멋진 필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걸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