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 필름 – 가성비, 전문, 특수 목적의 필름들

코닥 필름이라고 하면, 그냥 정감이 느껴진다. 뭐랄까, 과거 대학 때 아내와 데이트하면 찍은 일회용 코닥 필름 카메라라든지. 아버지가 내 어린 시절을 담은 코닥 필름 등이 떠오른다. 필름 사진을 찍다 보면, 후지필름을 좋아하는 사람과 코닥 필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보통 필름이 박스 컬러를 따라간다고 하는데 후지는 약간 블루 계열의 색이 강하다면 코닥은 노란색 즉 따스한 느낌의 색이 강점이다. 난 개인적으로 청량한 느낌보다는 약간 따스한 느낌이 좋다. 그래서 목적에 따라서 후지 필름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내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필름은 코닥이다.

필름 사진에 처음 입문한 사람들이라면 이번 포스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만일 코닥 필름이 좋다면 더욱 도움이 되지도 모르겠다.

가성비 필름 코닥 프로 이미지 100 필름

이 필름을 만나기 전에는 가성비 필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했다. 필름은 투자한 만큼 결과를 보여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Kodak ProImage 100을 처음 만난 순간 이런 믿음(?)이 무너졌다.

뭐야! 이거 너무하잖아? 왜 이렇게 좋아!

보급형 가격의 프로 이미지 100 필름은 포트라 160 과 엑타 100을 묘하게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다. 둘 다 프로 필름이라 내가 너무 좋아하는 필름이다. 포트라는 주로 일상이나, 인물을 담을 때 사용하고, 엑타는 풍경이나 오브제를 담을 때 사용한다. 그런데, 프로 이미지는 딱 중간이다. 그래서 인물에도, 풍경/오브제에도 모두 어울린다.

[Leica MP, Kodak ProImage 100필름]

인물사진이라면 응당 포트라 400 !

그다음은 워낙 유명한 필름이니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인물사진이라면 응당 포트라 400이다. 주광에 160 감도의 포트라도 있지만, 400감도를 사용하면 필름 그레인의 느낌도 적당히 나면서 예쁜 인물사진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인물이 아니더라도 포트라 400은 좋다. 그냥 일상을 담아도 좋고 풍경을 담아도 좋다. 무언가 부드러운 느낌이 나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발색, 선명한 화질, 뛰어난 계조(밝고 어두운 부분이 부드럽게 고르게 표현되며, 모든 구간에서 정보를 잃지 않고 표현이 가능할수록 계조가 좋다고 한다.)

[Leica MP/M6 – Portra 400으로 담은 다양한 인물사진]

풍경은 엑타 100을 따라갈 수 없다!

필름으로 기록한 풍경 사진은 너무 부드러워 힘이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다. 특히 지평선 너무 하늘이 부각된 사진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엑타 100 (Kodak Ektar 100) 필름을 로딩하는 순간 이런 고민이 사라진다. 필름의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디지털 못지않게 선명한 사진은 음.. 한번 찍어보면 중독될 정도이다. 그래서 늘 여행을 떠나면 엑타 100 필름을 몇 개 이상 챙기는 편이다.

[라이카 MP / M7 | Kodak Ektar 100 film]

진하고 거친 흑백의 느낌 코닥 TMAX 400 그리고, Tri-X 400

코닥은 컬러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흑백필름도 코닥의 매력이 있다. 특히 TMAX400 과 Tri-X400 필름을 사용해보면 다른 필름에 잘 손이 가지 않을 정도로 흑백사진의 매력을 듬뿍 느끼도록 만들어 준다. 참고로 TMAX400 은 부드럽고 고운 그레인이 매력적이라면, Tri-x400 은 조금 거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흑백사진은 Box speed 즉, 400 감도 라면 400그대로 찍어도 좋지만, +2 push 해서 1600감도로 설정하고 나중에 증감현상하는 맛도 상당하다. 코닥 필름은 사실 증감현상하면 다른 필름 대비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다.

[Leica M7 / Kodak TMAX400 film]

[Leica MP/ M6 – Kodak Tri-x 400 pushed to 1600 : +2 증감현상]

자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필름도 특수 목적의 필름이 있다. 일반적인 필름을 네거티브(Negative)라 한다. 그런데, 특수한 목적의 필름 중 하나가 Color Positive (컬러 포지티브 혹은 슬라이드)필름이 있다. 코닥의 슬라이드 필름은 모두 단종되었다가 몇년전 코닥 엑타크롬이 부활되었는데, 이 필름에 대해서는 포스팅이 길어지니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소개할 예정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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