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라이카 들고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다워!

요즘 라이카 들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그러고 보니, 라이카 덕분에 삶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한 사람은 나뿐이 아닌 모양이다. 보통 무생물도 정을 주면 보답을 한다.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지난 수십 년간 내가 정을 준 무생물마다 나에게 큰 행복을 선물해 준 것을 보니 이제 “사실”이라고 믿기로 했다. 그중 라이카 M 바디는 나에게 그런 존재이다.

라이카 아름다워

며칠 전, 내가 좋아하는 라이카 유저와 함께 성수동에서 사진을 찍었다. 정말 오래간만에 콘텐츠를 만드는 것과 관계없이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사진을 찍는 행위에 집중했다. 내가 좋아하는 M 바디 중 하나인 (바디가 여러 개라… ) 라이카 MP 를 들고, 내가 좋아하는 Kodak Portra 400, Cinestill 50D 필름을 넣고 정말 생각 없이 사진을 찍었다. 물론, 당시에도 느꼈지만, 현상 결과를 보면 망친 사진투성이다. (그냥 막샷을 찍었기에..) 하지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얼마 만에 “만들어야 할 콘텐츠”라는 제약 없이 편하게 사진을 찍었는지 모른다.

또 같은 취미를 공유한 사람과 함께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좋고, 같이 걷다가 한 명이 돌연 멈춰서 사진을 찍어도 서로 방해되지 않아 좋다.

다음은 성수동에서 찍은 Leica MP, Kodak Portra 400 / Cinestill 50d 사진들이다.

라이카 mp portra 400 필름
라이카 mp cinestill 50d 필름
라이카 mp cinestill 50d 필름
라이카 mp cinestill 50d 필름

안녕하세요. 저 이직했어요!

어디선가 누가 바람처럼 달려와서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라이카 M6 에 내가 처음 본 신기한 라이카 렌즈를 들고 있다. 사진을 찍는 그의 얼굴은 행복이 가득하다. 역시~ 라이카 유저는 사진을 찍어야 행복하구나.

​과거라면 이런 일이 생기면 무척이나 신기하게 생각하겠지만, 이제 낯선 장소에서 나를 알아보고 다가와 반갑게 인사해 주는 분들이 참 많다. 구면인 경우도 있고, 초면인 경우도 있지만, 그들은 모두 나 늘 익숙하게 보고 이미 친근하게 생각해서 매우 편안하게 대해 주신다. 내가 정을 가득 준 라이카 M 이 나에게 준 선물인 셈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나는 반도카메라 인근에 있다면 꼭 볼일이 없어도 매장에 들린다. 반가운 매장 직원들을 만나는 것도 좋고, 그냥 내가 갖고 있는 모델인데도, 라이카를 보고 있으면 흐뭇해서 좋다. (물론 동시에 갑자기 새로운 지름신도 오기에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제 매장에 있으면 매장에 들어온 손님이 흘끗흘끗 나를 본다. 그중 일부는 너무 반갑게 다가와 인사를 해 주신다. 이날도 나를 반겨준 분이 있었다. 마침 백상현 작가님 팬이기도 해서 같이 사진을 찍어 드렸다.

매장을 나서는 길에 또 누군가 멀리서부터 나를 향해 손을 흔든다. 처음에는 내 뒤에 일행을 향해 손을 흔드는 줄 알고 뒤를 보았다. 그런데, 아무도 없다.

여성분이 다가오더니 아침까지 내 영상을 보고 드디어 라이카 필름카메라를 구매하러 매장에 나왔다는 것이다. 헉…

남편분 눈을 보니, 동공이 흔들린다. 아내가 어떤 구성으로, 어떤 예산으로 구매하게 될지 몰라 떨고 있는 듯했다.

내 아내도 나와 함께 라이카 매장에 갔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이 커플도 라이카로 행복한 사진 생활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얼마 전 내 영상에 소개된 이준 작가. 이준 작가도 라이카 이야기할 때 미소를 멈출 수 없는 듯한 표정이다. 그냥 행복이 줄줄 흐른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같이 라이카 이야기하면 서로 행복이 더해져서 배가 된다는 점이다. 서로 영구처럼 웃고 있었을 표정을 떠올리니 .. 다 큰 어른 둘이서 어린이처럼 말이다..

가끔 내 모델이 되어 주시는 세아님도 라이카 M11 유저이다. 라이카로 사진을 입문하신 분인데, 같이 만나면 역시 라이카 놀이가 시작된다. 사진 찍고 찍히고..

한 사람은 내가 진행하는 라이카 워크샵을 듣고 나서 절친이 되었고, 또 한 사람은 서로 도플갱어가 되어 절친이 되었다. 지금은 이렇게 세명이 종종 만나게 되었다. 역시 만나면 제일 먼저 라이카로 사진을 찍고 그다음 여행 사진 이야기를 한다. 매우 위험한 모임이다. 서로 라이카 및 사진 장비 지름신을 주기도 하고 더 위험한 건, 여행 지름신도 훅~ 하고 들어온다. 어쩌면 셋이 이탈리아에서 만나서 사진 놀이할지도 모르겠다.

라이카 코리아 행사장에서 만난 최승욱 님. 팬이라고 먼저 다가와 주시고, 내가 영상에서 이야기 한대로 ‘아포 크론’을 구매해서 너무 행복하게 라이카 사진 생활하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미소가 나온다. 가끔 내가 누굴 위해 이렇게 힘들게 영상을 만드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수익을 바라고 한 것도 아니고 인기를 바라고 한 것도 아니지만, 원래 내 의도가 제대로 전달은 되고 있을까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내 영상을 보고 라이카 사진 생활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확인 주시는 분들이 있다. 그 덕분에 또 시간을 투자해서 고생해서 영상을 만들게 된다. 행복은 나누면 그 크기가 점점 커지기 때문이다!

벌써 시간이 꽤 흘렀다.

내가 리코 gr3/gr3x 워크샵을 하고 있을 때, 반갑게 인사해 주신 라이카 유저분이다.

아마 이런 분들 사진을 찾아서 에피소드를 소개하기 시작하면 오늘 해 질 때까지 글을 써도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다양한 카메라를 갖고 있다. 캐논부터 시작해서, 돌고 돌아 지금은 라이카가 주력 카메라가 되었지만, 언젠가부터 다시 라이카가 알을 낳는지 또 다른 카메라가 주렁주렁 생기고 있다. 거기에 중형 카메라인 핫셀블라드까지… 하지만, 들고 있으면 막 가슴이 뛰고 행복한 건 라이카가 유일하다. 다른 카메라는 “재미있다!” 혹은 일할 때 필요한 “도구”라는 생각은 들지만 사진을 찍고 싶고 카메라를 보고 있으면 흐뭇한 건 라이카 M 바디가 유일하다.

이런 행복을 좀 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냥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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