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디지털카메라를 입문하는 사람들이 늘 궁금해하는 점 있다. 내가 (특히 입문한 사람이) 필름 카메라 사용할 수 있을까? 사실 라이카라고 하면 필름 카메라가 진짜(?)라는 생각도 있으니 막연히 필카를 동경하게 되는 점도 있다.
반면 궁금하기도 하지만, 막연히 어렵다는 생각에 라이카 필름 카메라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라이카 M 바디의 가장 큰 장점은 같은 렌즈와 같은 사용자 경험을 하면서 디지털 바디와 필름 바디 모두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즉, 하나의 렌즈로 디지털, 필름 모두를 즐길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평소 내가 사용하는 렌즈’, ‘같은 경험’이다!)





요즘 필름 가격이 비싸다는데?
물론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한 달에 두 롤 정도면 카페 몇 번만 안 가면 되는 수준이다. 사실 진지하게 한 장 한 장 찍으면 36장 즉 한 롤 한 달에 다 찍기도 쉽지 않다. 정말 소중한 순간만 골라 필름으로 찍으면 한 달에 한 롤로도 필름 사진을 즐길 수 있다. 한 달에 한 롤이 부담스러울까? 글쎄?
필름 느낌으로 보정하면 되지, 뭐 하러 필름 사진 찍어?
자 실제 필름에 가깝게 보정한 사진들을 소개한다. (디지털 사진 원본은 모두 Leica M11, APO Summicron 50mm로 찍은 사진들이다.)
<Cinestill 50d 필름 느낌으로 보정>

<Fuji C200 느낌으로 보정>

<흑백필름 Ilford HP5 400 느낌으로 보정>

자 이 사진들 모두 원본과 나란히 볼까? 왼쪽은 원본이고 오른쪽은 필름 룩으로 보정한 결과이다.






실제 필름 느낌이 강하게 나는 사진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진도 있다. 특히 첫 번째 사진은 내가 요즘 즐겨 사용하는 Cinestill 50d의 특징을 완벽히 갖고 있어, 꼭 필름으로 찍은 사진 같다.
그렇다고 필름 룩 보정이 실제 필름 사진을 대체할 수 있을까?
답변은 0.0000001초의 고민도 없이 “No”이다. 그 이유는 필름 사진을 찍을 때의 경험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서 과거 포스팅을 많이 작성한 바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입문하는 사람이 라이카 기계식 필름 카메라 사용할 수 있을까?
답변은 “YES”, “Of course”이다. 기계식 필름 카메라는 매우 단순하다.
필름 카메라의 뷰 파인더를 보면 “> 0 <” 등의 사인이 있다.
왼쪽의 표시는 노출 부족.
가운데 표시는 적정 노출.
오른쪽의 표시는 노출 오버.
를 나타낸다. 초보 때는 해를 등지고 무조건 0 표시가 나올 때만 사진을 찍으면 된다. (0 표시 혹은 0과 < 노출오버 사인이 동시에 나올 때)
노출에 대한 이해도 필요 없고, 조리개, 셔터스피드의 관계에 대해서도 전혀 고민할 필요 없다. 그냥 찍으면 된다. 누구나 0 표시가 나오는 건 할 수 있다. 그다음은 초점을 맞추고 시간을 들여 내가 원하는 프레임을 구성한 뒤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이 과정은 오히려 디지털카메라보다 더욱 쉽다.
그래서, 라이카 디지털카메라 vs 필름 카메라 중 나의 선택은?
의사결정을 위해 아주 쉬운 답변을 소개한다.
예산이 허락한다면 디지털 바디와 필름 바디 모두를 구매.
예산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중고 라이카 필름바디를 구매한 뒤 적어도 1년간 노출에 대한 동물적인 감각을 익히고 사진을 즐긴 뒤 판매. 아마 라이카 필름카메라는 시점에 따라 구매한 가격보다 더 받고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니 손해 볼 리는 없다. 그리고 그 이후 예산을 더해서 디지털카메라를 구매하면 된다.
